2.영어유치원 효과에 목매달면 나오는 말

우리애 진도좀 팍팍 빼주세요(영어유치원 효과는 어쩌라구요?)

영어유치원 학부모와 상담을 하다보면 간혹 우리는 금성에서온 여자 화성에서온 남자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만큼 다른 세계에서온 다른 관점을 가지고 서로 주장을 펼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간극을 좁히려면 유치원부모교육이 필수라는 생각이 들때가 여러번 있었다. 학부모 상담 중 여러가지 의견이 오고 가지만 필자가 가장 엄격한 잣대를 긋는 경우가 있다.

우리 애 진도좀 팍팍 빼주세요!

-어느 학부모의 말

영어유치원 커리큘럼은 정확하게 셋팅이 되어 있는데도 학부모가 왜 이런 말을 그 귀한 학부모 상담 시간에 하는지 상상해 보자.

우리 아파트 옆 동 Jaden맘이 우리집에 커피 마시러 왔다. 우리애 영유 숙제인 리더스북을 보더니..

어머머머 Kevin은 리딩북이 얇게 쉽네.

우리 Jaden은 요즘 책 읽기 싫다고 징징 거려서 내가 너무 힘들잖아….

그러면서 Jaden맘이 자기애 리딩북 사진을 보여준다. 어머! 이렇게 빽빽한 글을 읽는다고? 우리애랑 같이 입학했는데? 원장님한테 진도 좀 팍팍 빼달라고 요청해야겠군!

우리애 진도 좀 팍팍 빼주세요.

이 말에는 도저히 동의를 할 수가 없다. 학습자 본인이 현재 위치해 있는 그 레벨에서 가장 적합한 난이도와 속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 난이도보다 쉽다면 학습자는 동기부여가 안 될 것이고, 어렵다면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고 좌절감만 맛보게 된다.

필자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Zone of Proximal Development(ZPD)라는 교육심리학 개념을 설명해 보겠다.

The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ZPD)은 심리학자 Lev Vygotsky에 의해서 소개 되었다. 이 개념은 영어를 제2외국어로 배우는 환경에서도 훌륭하게 적용이 된다. ZPD는 교육심리학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고 이것은 교육을 할때 이상적인 Zone을 정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효과적인지를 강조하는 개념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학습자가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활동과 수행 할 수 없는 작업의 범위를 지정하는 것을 말하겠다. 혹은 할 수는 있지만 좀 더 숙련된 사람(선생님 혹은 부모님)의 도움과 지도가 있다면 수행 할 수 있는 영역도 ZPD에 포함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영역의 학습활동을 선생님들은 꾸준히 제시하고 있는 것인데, 이것을 뛰어 넘는 영역의 작업을 시켜달라 하면 우리아이 학습효율과 즐거움을 망가뜨려 놓겠다는 말이니 교육자의 입장에서는 정말 화가 나는 일이다.

앞서 소개한 상황에서의 Kevin의 학습능력을 예로 들어 ZPD영역이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함께 살펴보자.

Kevin의 독립적 영역: 이 영역은 시작 포인트이다. 이 영역은 Kevin이 이미 습득한 언어 기술과 지식이다. 기본적인 어휘, 알파벳 음가, 간단한 문장 구성이 그것이 되겠다.

Kevin의 ZPD : ZPD안에서는 현재 Kevin의 레벨보다 조금 높은 상태가 되겠다. 예를 들면 조금 더 의미가 추상적인 어휘나, 조금 더 복잡하고 긴 문장구성, 그리고 이중모음/이중자음등의 파닉스음가가 그것이 되겠다. 영어유치원에서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그것을 반복하여 이 레벨의 것들이 ZPD밖으로 벗어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반복과 수련을 위해 조금의 숙제가 주어진다. )

부모의 역할 : 부모는 이 때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첫번째로 부모는 Kevin의 현 상태를 잘 파악하고 아이가 한 번의 수업으로도 잘 이해하고 있는 점과 이해 하지 못하는 점을 다양한 의사소통의 방식으로 파악해야한다.

가벼운 대화나, 함께 독서활동을 하며 파악을 해보자. 그러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대한 영역을 확실히 건축할 수 있다. 사실 이런 활동은 선생님들이 전문적으로 하고 파악한 후에 숙제를 내 준 것이므로 숙제라는 제한된 내용에서만 이런 파악을 하면 되므로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그리고는 숙제를 잘 할 수 있도록 가이드의 역할을 해준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의 학습효과를 극대화 시켜 준다면 현 상태의 작업이 Kevin의 ZPD범위를 벗어나는 속도가 빨라지고 유치원에서는 또다른 Kevin의 ZPD를 제공하는 것이다.

점진적 발전: Kevin은 자신의 학습속도가 빨라지는 것을 몸소 느끼고 더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주변의 어른들은 자신이 못한 영어를 이 어린아이가 해내는 모습을 보고 진심어린 찬사와 존경의 눈빛을 보낸다.(유치하고 가식적인 사탕발림이 아닌 진심의 깜짝놀람은 어린아이들을 춤추게 한다. )

그리고 이러한 경험을 단 한번이라도 한 아이라면 그 이후에 실수를 할까 두려워하거나 영어 거부감을 가지는 일은 없어진다.

이러한 용수철모양과 같은 주고 받는 귀한 경험을 통해 아이는 귀한 경험을 하게 되고 진정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게 된다. 이러니 제발 우리애 진도좀 팍팍 빼주세요 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아래는 ZPD를 설명하는 간단한 유튜브 영상이다.

Lev Vigotsky 의 Zone of Proximal Development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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